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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전히 건재한 황우석 신화와 한국의 우상화
    지식 2020. 1. 18. 12:40

     

     

     

    ☞ 개(犬)의 '조물주' 황우석 박사, 10년 만에 입을 열다

     

    아폴로 11호 달착륙이 NASA의 조작이고, 지구는 평평하며, 희대의 사기꾼 황우석을 단죄하여 한국 줄기세포 분야 연구가 뒷걸음쳤다는 식의 저질 음모론에 젖어 사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들이 일반인이라면 그나마 괜찮은데, 수많은 사람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영향력을 미치는 정치인, 언론인이라면 사회적으로 큰 문제다. 황우석은 과학적으로나 종교적으로 절대 '개의 조물주'일 순 없고, 그저 문갑식 기자같이 과학에 철저히 무지하고 단순하여 매사에 편견과 과장이 심한 인간의 우상일 뿐이다.

     

    내가 외국에서 바라본 한국은 유난히 우상숭배 성향이 높다. 정치인뿐 아니라 심지어 연예인과 같은 유명인사를 평가하는 데도 공은 공, 과는 과로 분류하지 못하고, 공으로 과를 덮고, 과로 공을 덮어, 불세출의 영웅 아니면 한민족의 공적으로 몬다.

     

    위 링크는 듣는 순간 허풍이라는 걸 금새 알 수 있는 황우석의 황당한 주장을 반론없이, 여과 없이 2018년 2월 당시 월간조선 편집장이던 문갑식이 받아 적은 기사다. 읽으면서 '한 번 사기꾼은 영원한 사기꾼'이란 말이 떠오른다. 문갑식은 최순실 태블릿이 조작이라는 아무 근거 없는 음모설을 퍼뜨리기도 했는데, 왜 변희재만 감옥에 갔는지 모르겠다.

     

    기사에 "TV 프로그램에서 소의 건강 상태를 알아본다면서 직접 소의 항문으로 팔뚝 전체를 집어넣어 대변을 채취하는, 교수로서는 파격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라는 대목에서 난 1970년대 독재자 찬양, 1980년대 초 땡전 뉴스 분위기를 느낀다. 황우석의 직업은 대학에 적을 둔 수의사이다. 동물의 대변을 채취하는 건 파격이 아니라 평생 해오던 직업의식의 발로일 뿐이다. 이는 문갑식이 평소 우상화에 길들어 있다는 걸 보여준다.

     

    황우석 연구실은 명성보다 연구원 수가 턱없이 모자랐고 질도 높지 않았다. 오히려 언론과 PR을 담당하는 인력이 더 많았다. 기사엔 당시 국회의원들이 황우석 연구팀 지원금의 영수증을 요구하지 말자고 했다는 정신 나간 말도 있다. 정확히 우상숭배며, 친기업 정책과, 불법 정경유착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제사범의 시각과 같다. 요즘 보면 이국종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도 그런 범주에 속한다. 그가 한 언행은 상황을 따질 필요도 없이 무조건 다 옳고, 법과 사회의 규범이 모두 비켜가야 할 정도다.

     

    한국에서 개 복제술이 발달한 이유는 복제에 대한 윤리적 잣대가 다른 나라보다 아주 낮기 때문이다. 복제에 사용할 개는 식용 개 농장에서 사들여 난자 적출 수술이 끝나면 다시 농장에서 도살되거나 폐기된다. 복제견 스너피(Snuppy) 탄생을 위해 1,000개가 넘는 난자를 123 대리모 개 자궁에 착상하여 3마리가 임신했는데, 하나는 사산했고, 또 하나는 태어난 지 3주 이내에 신생견 호흡곤란으로 죽었으며, 마지막 남은 게 바로 스너피였다. 개는 체외 배양이 어려워 개복 수술로 배란된 난자를 꺼내야 하기에, 1,000마리 이상을 수술해야 했다.

     

    복제된 개는 죽은 개가 환생해 젊게 돌아오는 게 아니다. 동일한 유전자라도 당연히 과거를 기억하는 게 아니며, 신체 특징과 환경에 따라 성격이나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같은 종류의 어린 애완동물을 새로 입양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 예를 들자면, 일란성 쌍둥이는 동일한 유전자를 갖고 있지만, 한 개체가 두 인생을 사는 건 아니고 두 개체가 각각 독립된 인생을 사는 거다. 마찬가지로 복제한 동물이 인생을 한 번 더 사는 게 아니고, 또 다른 개체가 독립된 한 인생을 사는 거다.

     

    황우석 사기 사건으로 대한민국 생명공학 분야가 잃은 건 과학계의 명성 빼곤 없다. 애초에 황우석 연구팀은 단순한 동물 복제 기술만 갖고 있었고, 그것도 다른 나라와 달리 무제한 동물 난자 덕분이었다. 인간 난자도 불법으로 구매하고, 심지어 여성 연구원들에게 압력을 가해 동의서 받아 적출하여 사용했다. 법 이전에 그것만으로도 연구팀을 해체해야 할 만큼 윤리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황우석 신화의 본질이며 결국 몰락을 자초한 치명적 단점은 주먹구구식 연구실 운영과 그를 보완하려는 개인의 과장과 허풍이었는데, 정도가 심해 과학 윤리를 팽개치고, 관련법을 어기며, 국가, 동료, 학술지, 국민, 나아가 전 세계를 속인 거였다. 본성이 그런 인간이 다시 정직해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과거 업적이 성급한 사람들에 의해 망가졌으며, 지금도 자신은 능력있는 과학자로 세계 곳곳에서 초청받을 정도로 높이 평가받는다는 큰 착각 속에 살고 있다.

     

    아래 고동색 글은 기사를 통해 황우석이 주장하는 자신의 업적 목록이고, 초록색은 나의 논평이다.

     

    ⊙ 미 네이비실의 특수부대 '데브그루' 현재 한국 체류 중… 특수작전용 개 세 마리 복제해 줘

     

    영문, 한글로 검색했으나 찾을 수 없다. 진실이라 해도 과학계의 황우석 위치가 달라지진 않는다.

     

    ⊙ 미연방수사국과 마약단속국에 한국의 마약 탐지견 '키라' 30마리 복제해 줘

     

    영문, 한글로 검색했으나 역시 찾을 수가 없었다. 그 대신 2007년 마약 탐지견 7마리를 복제하여 16개월 훈련 후 2009년 인천 국제공항 등에 투입했다는 미국 USA Today의 보도 기사는 있다.


    ⊙ 주한 중국대사 수암생명공학연구원 방문… "중국의 영도(領導)들이 삼성전자, 포스코보다 이곳을 더 보고 싶어 한다"고 부탁

     

    한글, 영문으로 검색했으나 객관적인 출처를 찾을 수가 없다. '영도'는 '앞장서서 이끌고 지도함'이란 뜻의 명사형이다. 그래서 사람을 지칭할 때엔 '영도자'라 표기해야 한다. 사실이라 해도, 그럼 주중 한국 대사가 한국의 영도자인가?

     

    ⊙ 개 한 마리 복제에 13만 달러… 자동차산업보다 부가가치 커

     

    2008년 당시 10만 달러였고, 이 기사가 실린 2018년엔 5만 달러 수준이었다. 게다가 동원되는 개 숫자와 수술 횟수 등을 고려하면 부가가치가 자동차 산업보다 크다는 건 허풍이다.

     

    ⊙ 줄기세포 이용한 화장품 개발… 한국에선 팔기 싫어 미국·프랑스·UAE에서만 판매

     

    한국에서 팔기 싫은 게 아니라 화장품 판매에 필요한 필요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기 십상이다. 찾아보니 드라쎌(Dracell)이란 한국 회사로, 지금은 한국에서도 판매하는 거 같았다.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라 효과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요구하지 않는다. 인체에 해롭지만 않다면, 효과에 대한 판단은 순전히 소비자의 몫이고, 그건 종종 위약효과(Placebo Effect)와 같이 심리적인 게 대부분이다. 간단한 예로, 먹는 인삼이 좋다고, 고급으로 둔갑한 인삼 비누가 피부에 더 좋을까?

     

    ⊙ "시베리아에서 채취한 자궁 속 매머드로 획기적인 결과 내… 곧 논문 발표할 것"

     

    곧 논문 발표할 거란 말을 한 지 2년, 연구를 시작한 지 7~8년이 지났지만 그의 논문 발표는 없었다. 황우석이 한창 날릴 때도 대부분은 논문이 아닌 기자들에게 말로만 자랑했고, 그나마 발표한 논문은 사기였다. 러시아 과학자들과 공동 연구하기로 한 게 2012년인데, 수년 간 기초적인 문제조차 극복하지 못하여 진도가 전혀 나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2015년 황우석이 제공한 샘플로 핵 이식에 필요한 매머드 세포를 성공적으로 배양했다 주장하는 국립 제주대학 박세필 교수를 기술 소유권 문제로 고소했지만 검찰의 무혐의 처분으로 황우석이 졌다. 박세필은 공동 소유를 원했고, 욕심 많은 황우석은 자신의 단독 소유권을 주장했다. 그 와중에 황우석이 샘플을 세관 신고 없이 한국으로 불법 밀반입한 게 드러나, 황우석이 법을 밥 먹듯 어기는 인간이라는 사실도 알려졌다.

     

    2019년 한 언론 기사에, 러시아는 황우석이 아닌 일본 연구팀과 합동으로 매머드 복제를 추진하고 있는데,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한다.

     

    ⊙ 모두가 날 사기꾼 취급할 때 '수암'과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만이 날 믿어 줘

     

    사기꾼을 사기꾼 취급하는 게 잘못인가? 교과서적 정의로 그는 사기꾼이었다. 김문수가 과학자인가?

     

    ⊙ 우리 생명윤리법은 줄기세포 연구 막는 것… 이건희 회장 줄기세포만 떼내 보관했어도 회복시킬 수 있었다

     

    그동안 줄기세포 연구 업적이 없는데,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무슨 수로 이건희를 회복시킨다며 그럴싸한 말로 또 사기를 치려하나?

     

    ⊙ 한국특허청이 무시한 1번 줄기세포, 캐나다·미국·EU 등에서 자발적으로 특허 내 줘

     

    어느 나라 건 특허 신청을 해야지, 이 세상에 자발적으로 내주는 특허란 없다. 불행히도 2004~5년 당시 한국엔 관련 연구 윤리강령이 명확하지 않아, 결국 한국에서도 대법원까지 가는 법정 다툼을 한 후에 특허를 받았는데, 1번 줄기세포를 만든 지 15년이 지났다. 그런데 그동안 줄기세포 연구에 어떤 진전이 있었고 어떤 논문을 발표했다는 말이 전혀 없다.

       

    ⊙ 한국에서 외면당할 때 카다피의 아들이 초청해 리비아에서 줄기세포 연구 도와줬다

     

    초청장 원본과 가서 한 연구 업적을 상세히 밝히기 전엔, 이것도 전형적인 사기꾼의 허풍처럼 들린다.

     

    공인을 평가할 때 공은 공, 과는 과로 확실히 분류해서 평가해야 한다. 공으로 과를 덮어도 안 되고, 과로 공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 난 황우석 우상화에서 박정희 우상화와 꼭 닮은꼴을 본다. 수많은 정적, 민주 인사를 공산주의자로 조작하여 투옥, 사형시켰고, 국가 예산도 내 돈, 내 돈도 내 돈하며 국가를 구멍가게처럼 운영한 건 국가 지도자가 아닌 불법 조폭 두목이나 할 짓이었다.

     

    마찬가지로, 과학자는 관련법은 물론 윤리적으로도 연구팀 운영에 흠결이 없어야 한다. 황우석은 지금까지도 자기 모르게 다른 연구원들이 사기를 쳤다는 거짓말 변명이나 늘어놓고 있다. 돌이켜 보건대, 황우석과 연구팀이 저지른 사기가 만천하에 드러났을 때, 그는 법을 어긴 범법자였을 뿐 아니라 과학자로서의 신뢰도 모두 잃었다.

     

    사고나 외상으로 큰 흉터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만 65살 먹은 남자가 피부 미용 시술을 받을 정도라면 정신과나 심리학적 연구대상일 거 같다. 더구나 그 흔적을 감추려고 반창고 붙였다는 말을 태연히 할 정도면, 내가 보기엔 중증이다.

     

    세상에 우러러볼 사람이 그리도 없더냐? 깨어라~ 어리석은 인간들이여!

     

     

    참조:

    ☞ Disgraced Korean scientist Hwang Woo-suk loses legal battle over mammoth cloning tech

    ☞ Japanese scientists make breakthrough in cloning a woolly mammoth

    ☞ South Korea deploys cloned drug-sniffing dogs

     

    댓글 2

    • 무명 2020.02.02 23:12

      대법원에서 무죄판결난 무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며 해외에서의 다른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 Elliot_in_NY 2020.02.03 23:25 신고

        님이 이성적인 분이라면, 우선 본문에 길게 기술한 모든 사기와 법정에서 유죄받은 여러 죄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부터 밝혀야 하는 거 아닐까요? 난독증 환자세요?

        민간 기업으로부터 받은 돈에 대해서 무죄난 게 황우석이 사기꾼인 거와 상관 있나요? 그리고 해외가 딱 한군데인가요? 황우석이 허풍떠는 거 말곤 해외에서도 똑같이 사기꾼이라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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